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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살아가는 이야기

서울대병원에서 인대파열 수술한 이야기 (2) - 입원과 수술준비

by YUZI. 2020. 5. 25.

서울대병원에서 인대 파열 수술한 이야기 (2) - 입원과 수술 준비

서울대병원에서 인대파열 수술한 이야기 (1) - 사건의 발단과 코로나 19 검사

 

서울대병원에서 인대파열 수술한 이야기 (3) - 드디어 다가온 수술 날, 고통의 시작

 

멀고 험한 과정을 거쳐 드디어 입원하게 된 서울대병원.

아침에 코로나 19 음성결과를 받고 슬슬 입원한다는게 실감 났고

생애 첫 수술에 입원도 처음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병원 가는 길은 긴장 그 자체였다.

 

본관 2층에서 입원 수속을 하고 내가 배정된 병동 간호사실로 갔다.

생활수칙을 비롯해 내가 받아야 할 여러 검사에 대해 안내받고

내 정보가 있는 팔찌와 보호자용 목걸이를 지급받았다.

 

 

 

QR코드, 환자 등록번호, 환자 이름, 성별, 나이, 바코드가 기입된 환자 팔찌

 

 

팔찌에 있는 QR코드나 바코드로 병동 자동문을 열 수 있다. 물론 방수 재질.

 

 

 

보호자용 목걸이

 

 

보호자 목걸이에도 환자 팔찌와 같은 정보가 기입돼있어 병동 출입이 가능하다.

대한외래에서 본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엘리베이터를 잘못 타서

다른 병동을 통해 나와야 할 일이 있었는데 내 바코드로 다른 병동 문이 열린걸 보니

배정된 병동에서만 쓸 수 있는 건 아닌가 보다.

(다른 층은 모르겠음) 

 

 

 

 

 

서울대병원 앱 내 '나의 진료카드'에서도 환자 바코드를 띄워 병동으로 들어갈 수 있다.

 

수술 날까지 이틀이나 남아서 너무 빨리 입원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

웬걸, 이날만 들러야 할 곳이 다섯 곳은 됐다.

 

 

 

 

 

심전도 검사, 폐기능 검사, 일반 촬영 외에도 대한외래 의학사진실에서

DSLR 카메라로 다각도에서 발목 사진을 찍고 병실에서 혈액검사도 했다.

대체로 인원 순환이 빠른 편이었지만 폐기능 검사는

실제 검사시간은 얼마 안 되는데 예약자가 중간중간에 많아서 그런지

대기만 1시간 넘게 했던 거 같다.

 

 

 

다른 검사 마치고 왔는데도 앞에 20명 정도 있다.

 

 

폐기능 검사 대기인원이 심각하게 많았기 때문에 나는 대기표를 뽑아놓고 일반 촬영실에서 X-ray촬영을 먼저 마쳤다.

 

 

 

일반촬영실

 

 

12시에 병원 들어와서 입원 수속부터 마지막 검사까지 마치고 병실로 들어오니 저녁시간이다.

 

 

 

개인의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선택식단제

 

 

저녁밥으로 시작하는 병원에서의 첫 끼니

개인 기호에 따라 밥 종류와 양을 조절할 수 있다.

입원하고 첫 식사 때 주는 '병원 식사 안내' 양식은 입원기간 동안

환자 개인의 기호에 맞게 식단의 기본적인 부분을 조정할 수 있게 해 준다.

 

입원한 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첫날 선택한 그대로

잡곡밥에 밥양 많게, 아침에는 우유가 나오고 있다.

 

 

 

 

 

개인적으로 식사량이 많은 편이라 밥 많이, 국 많이, 반찬 많이로 따로 요청했는데 반찬 많이는 안된단다:)

 

그래서 병원에서 줄 수 있는 최대한인 밥 많이, 국 많이, 김치 많이로 만족하고 있다.

 

 

 

선택 식사 안내

 

 

매일 점심마다 배부되는 '선택 식사 안내' 양식

다음날의 점심, 저녁식사를 기본 메뉴와 선택메뉴 중 고를 수 있다.

원하는 메뉴에 체크하고 다음날 아침까지 식판을 반납할 때 식판 위에 올려놓으면 된다.

 

병원 메뉴에서는 생선 구이류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항상 맛은 똑같다.

내 생각엔 데리야끼 비슷한 소스를 쓰면서 생선만 바뀌는 것 같다.

 

그래도 여기서 먹는 병원 밥은 나쁜 편은 아니다.

평소에 짜게 먹지 않고 부대에서만 밥을 먹어와서 그런지 사실은 꽤나 맛있다.

부대도 여기만큼만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...

 

너무 큰 바람인가?

 

그렇게 정신없던 입원 1일 차가 지나갔다.

 


그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하게 씻고 나오니 아침식사가 나와있었다.

 

 

 

우유는 옆에 빼놨다.

 

 

식사를 마치자 간호사쌤이 수술 전 준비사항에 대한 설명과 항생제 반응 테스트를 해주셨다.

 

 

 

별다른 반응 없이 모기에 물린것처럼 동그랗게 부어올랐다가 이내 다시 들어갔다.

 

 

 

낮에는 잡힌 일정도 없고 검사도 다 마친 상태라서 여유 있게 책도 읽고 병원 여기저기를 다녔다.

 

 

 

이때까진 몰랐지...두 발로 서서 찍은 마지막 사진이 될 줄은...

 

 

그렇게 설렁설렁 하루를 보내고 수술을 보조해주실 선생님 두 분이 오셔서

수술 동의서를 받기 전 내가 받게 될 수술에 대해, 수술 중 돌발 상황에 대해,

수술 후 미세하게라도 있을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설명해주셨고

궁금한 점도 바로 풀어주셨다.

 

군 병원에서부터 다른 병원에 다닐 동안 인대가 하나만 파열된 줄 알았는데

선생님들이 설명해주시길 왼발 바깥쪽 인대 세 개 모두 완전 파열이라고 하셨다.

내 발 상태가 이 정도로 안 좋은 줄은 몰라서 나도 부모님도 놀랐는데 수술로 모두 잘 고칠 수 있다고 했다.

(후에 부모님이 해주신 얘긴데 솔직히 내가 꾀병 부리는 줄 알고 그러려니 했는데 이때부턴 좀 걱정됐다고...ㅋㅋㅋ)

 

저녁 9시부터 수액을 달 거라는 얘기를 듣고 생애 첫 제모를 하고 마지막 샤워도 했다.

(제모는 수술 중 감염방지를 위해, 샤워는 깁스하면 당분간 못하니까)

 

 

 

내가 제모라니 히히
바르고 10~15분 지나면 털이 쑥쑥 빠져요 쑥쑥

 

 

사실 왼발 수술이라 왼쪽 다리만 하면 되는데

깁스 풀고서 오른쪽 다리만 털이 우수수할 생각 하니 아찔했다.

 

마지막으로 수액 바늘, 간호사쌤이 수액 투여할 때 들어가는 바늘이

다음날 수술 때 수혈로도 쓰는 용도라 많이 따꼼하고 얼얼할 거라고 했는데

진짜 많이 따꼼하고 얼얼했다.

 

 

 

 

 

이때부터 혹 달고 생활하기 시작...^^


그렇게 유지는 다음부터 어떤 고생을 할지 꿈에도 모른 채 잠들었답니다 :)

 

 

 

 

 

서울대병원에서 인대파열 수술한 이야기 (1) - 사건의 발단과 코로나 19 검사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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